일본 테크니컬 애널리스트 우라가미 구니오가 쓴 책 에 나온 개념입니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증시도 계절처럼 순환한다고 봤습니다.
금리와 기업 실적 사이 관계에 따라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가 반복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오늘은 지금 우리 증시가 사계절 중 어디쯤 와있는지, 이 국면에서 주도주는 어떤 종목군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라가미 구니오 증시 사계절
- 구니오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금융장세'
-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장세'
- 금리가 오르며 주가가 하락하는 '역금융장세'
- 실적마저 나빠지며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역실적장세'
이렇게 4개 국면으로 주식시장을 정의했습니다.
(1) 금융장세
금융장세는 계절 중 '봄'에 해당합니다.
거시지표는 나쁘지만,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한 때입니다.
자금조달이 쉬워 주식 매입의 적기이기도 하며, 정부 차원의 금융완화책과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2) 실적장세
실적장세는 증시의 활황기, '여름'에 해당합니다.
경기 대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며 민간 부문 활성화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3) 역금융장세
경기 확장 국면이 지나가면 인플레이션이 표면화하고 약세장으로 돌아서는 가을, '역금융장세'가 도래합니다.
구니오는 이 국면에서는 기업수익이 여전히 증가세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긴축과 외부 충격 등으로 시작되는 역금융장세에서는 주가가 떨어지면 싸다는 느낌에 매수 타이밍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이후 주가가 더 떨어지고 나서야 매수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4) 역실적장세
역실적장세는 사계절 중 찬 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에 비유됩니다.
이 시점에는 금리와 실적, 주가 모두 하락하게 됩니다.
사계절별 돈 버는 종목
- 금융장세(봄)에서는 금리 민감주.
- 실적장세(여름)에서는 소재 및 시황산업.
- 역금융장세(가을)에서는 고수익 중·소형주.
- 역실적장세(겨울)에서는 대형우량주.
를 꼽았습니다.
봄과 여름인 금융장세와 실적장세에서는 선도주를, 가을과 겨울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에서는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했습니다.
(1) 금융장세(봄) 주도주
금융장세(봄)는 금리가 저렴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니 증시로 돈이 몰릴 것이고, 저리에 자금조달이 가능하니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발해집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 주도주는 은행주, 증권주, 보험주, 전력 및 가스, 항공주, 건설주 등입니다.
(2) 실적장세(여름) 주도주
실적장세(여름)의 소재 및 시황산업 대표주들은 경기활황기이기 때문에 물건들이 잘 팔릴 것이고, 그렇다면 그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소재산업의 실적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소재산업은 화학, 철강, 시멘트, 비철금속 등이 있습니다.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정밀기기 등도 호황입니다.
(3) 역금융장세(가을) 주도주
경기쇠퇴기에 접어드는 역금융장세(가을)에서는 약세장의 초입 국면으로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꺾이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게 됩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에서 매매되는 특정 회사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입니다.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되어있다고 보고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곤 합니다.
즉 역금융장세에서는 우량주 중에서도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을 살펴봐야겠습니다.
(4) 역실적장세(겨울) 주도주
침체기인 역실적장세에서는 경기방어주가 시장의 주도주가 됩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는 식음료와 통신, 배당주 등이 꼽힙니다.
경기가 불황이라고 해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해지하거나, 하루 세끼 먹던 것을 두 끼로 줄이지는 않을 테니까.
우리 증시는 지금 어디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역금융장세를 빠져나와 역실적장세로 들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 통화정책 안도감 등이 통화정책에 일희일비하는 역금융장세가 종료됐다는 시그널로 봅니다.
다만 통화정책 안도감이 금리동결 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구니오는 "천정은 3일, 바닥은 100일"이라고 종종 말하곤 했습니다.
호황기는 짧고 침체기는 길다는 이 말처럼,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된 것 같다고 해서 바로 금리가 인하하고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입니다.
우라가미 구니오의 15대 투자원칙
1. 전문가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
2. 큰 수익을 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관리다.
3. 금리와 기업실적, 주가는 늘 연동돼 움직인다.
4. 보고서를 읽되 판단은 투자자 본인이 하라.
5. 증권가 최대호재는 경기부양책이다.
6.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매입하면 상투잡는다.
7. 꼭지에서 매각은 불가능하니 시그널을 잘 포착하라.
8. 영향력이 쿠 기관투자가의 동향파악은 필수다.
9. 양극화장세의 대안으로 해외 분산투자를 시도하라.
10. 테마주보단 주도주에 올라타라.
11. 맹목적인 무시보단 차트로부터 도움도 받아라.
12. 박스권에선 투자심리와 역행하는 것이 정답이다.
13. 분산투자보단 집중투자가 좋다.
14. 아닌 것은 버릴 줄도 알아야 하며 늘 최선의 우량주만 사라.
15. 성장주 장기투자는 주식투자의 왕도다.
지금까지 우라가미 구니오의 증시 사계절과 투자원칙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